부추밀(富樞密)에게 보낸 대혜선사의 답장 3-4
左右가 若信得山僧及인댄 試向鬧處하야 看狗子無佛性話언정 未說悟不悟니 正當方寸이 擾擾時하야 謾提撕擧覺看하라 還覺靜也無아 還覺得力也無아 若覺得力이어든 便不須放捨하고 要靜坐時에 但燒一炷香하고 靜坐호대 坐時에 不得令昏沈하며 亦不得掉擧니 昏沈掉擧는 先聖의 所訶니라
본문 ; 그대가 만약 산승을 믿는다면 시험 삼아서 시끄러운 곳에서 “개가 불성이 없다.”라는 화두를 지켜볼지언정 깨닫고 깨닫지 못함을 말하지 마십시오. 바로 마음이 답답하고 어지러울 때를 맞아서 천천히 화두를 제기하여 지켜보십시오. 고요함을 알게 됩니까? 또한 힘을 얻음을 알게 됩니까? 만약 힘을 얻음을 알게 되거든 곧 놓아버리지 말고 고요히 앉고 싶을 때는 다만 향을 하나 사루고 고요히 앉으십시오. 앉아 있을 때에는 혼침하게 하지도 말며, 또한 망상이 들고 일어나게도 하지 마십시오. 혼침이나 망상은 옛 성인들이 꾸짖은 바입니다.
강설 ; 화두를 들고 공부하는 간화선의 요체는 환경이 시끄럽거나 고요함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철저히 화두만을 드는 데 있다. 그리고 화두를 드는데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은 망상[掉擧]과 혼침이다. 선방과 같은 고요한 환경에서 좌선을 하노라고 앉아 있으면 오로지 두 가지 병이 전 시간을 다 지배하는 데 그것은 곧 혼침과 망상이다. 그래서 굳이 고요한 선방에서 공부하는 것을 반대하지는 아니하나 오히려 시끄러운 곳을 찾아서 화두에 몰두하는 것이 훨씬 훌륭한 참선이 된다고 가르친다. 옛 사람들은 시장에 나가서 참선공부를 한 사람도 있고, 하루 종일 도량을 돌아다니면서 참선을 한 사람도 있었다. 대혜 선사가 “시험 삼아서 시끄러운 곳에서 ‘개가 불성이 없다.’라는 화두를 지켜볼지언정 깨닫고 깨닫지 못함을 말하지 마십시오.”라고 하신 뜻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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