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정(李叅政)에게 보낸 별도의 편지1-1
答 李叅政 漢老 別紙
富樞가 頃在三衢時에 嘗有書來問道어늘 因以打葛藤一上하야 落草不少호대 尙爾滯在黙照處하니 定是遭邪師의 引入鬼窟裡無疑로다 今又得書호니 復執靜坐爲佳라 其滯泥如此어니 如何叅得徑山禪이리요
본문 ; 부추밀이 지난 날 삼구에 있을 때 일찍이 편지를 보내와서 도를 물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설명을 해서 한번 보냈는데 뒷말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오히려 묵조선에 떨어져 막혀있으니 틀림없이 삿된 스승을 만나서 귀신의 굴속에 이끌려 들어 간 것이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요즘에 또 편지를 받아보니 다시 또 고요함을 집착하여 훌륭한 공부라고 여깁니다. 그가 이처럼 꽉 막혀 있으니 어떻게 경산(徑山)[대혜]의 간화선을 참구할 수 있겠습니까?
강설 ; 이 편지는 이참정을 통해서 부추밀의 고요함에 빠져있는 참선에 대한 병을 고치기 위해서 특별히 쓴 글이다. 앞에서 부추밀에게 보낸 글에서도 보았듯이 부추밀의 가장 큰 문제는 묵묵하고 고요한 경지에 떨어져 있으면서 그것을 공부의 즐거움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고요함을 즐기는 참선은 소극적이며 소승적인 삶이다. 대혜 선사의 간화선불교는 보다 적극적이며, 대승적이며, 활동적인 생활선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죽은 참선과 살아 움직이는 참선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묵조선이니 간화선이니 하는 선입견을 갖기 이전에 무엇이 인간본연의 모습에 잘 맞는 공부인가가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無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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