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오르는 것 - 명정임
꾹꾹 눌러놓는다 해서 어디 그게 눌려있을 성질의 것이더냐
이스트를 넣은 빵처럼 이내 슬금슬금 차오르지 않더냐
있는 힘껏 내던졌다고 해서 어디 그게 내쳐질 성질의 것이더냐
몇발자욱 가기도 전에 내달려와 발목잡질 않더냐
애쓰지 마라 뱀 허물 벗듯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닐테니
세월이 더 지난 다음에 기억이 희미해져 그리워 할래야 그리워 할 수 없는 어쩜 깡그리 잊힐 때가 있으리니
애달파하지 마라 미워하지도 말고
그 누군들 괴롭지 않은 날 없었을까 그 누구인들 애달파한 날 없었을까
그러려니 입술 굳게 다물고 뚜벅뚜벅 곧장 가는 거지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거지
*Y-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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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양재클럽(Y-Club)
글쓴이 : 카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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