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강설무비큰스님·대새선사의 행장

[스크랩] 유통판 언충(劉通判 彦冲)에게 보낸 답장 1-2

娘生寶藏 2013. 7. 26. 08:09

유통판 언충(通判 彦冲)에게 보낸 답장 1-2

 

處靜時 受無量樂하고 處鬧時 受無量苦하리니 要得苦樂 均平인댄 但莫起心管帶하며 將心忘懷하고 十二時中 放敎蕩蕩地 忽你舊習 瞥起라도 亦不着用心按捺하고 只就瞥起處하야 看箇話頭호대 狗子 還有佛性也無잇가 니라하면 正恁麽時하야 如紅爐上一點雪相似하리니

 

고요한 곳에 있을 때에 한량없는 즐거움을 누리다가 시끄러운 곳에 있을 때는 한량없는 고통을 받을 것입니다. 고통과 즐거움이 균평하고자 한다면 다만 마음을 일으켜서 관리하여 지니지도 말고 마음을 가져서 생각을 잊어버리지도 말고 하루 24시간 중에 마음을 턱 놓아서 걸림 없이 탕탕하게 하십시오. 홀연히 옛 습관이 문득 일어나더라도 또한 억지로 마음을 써서 눌러 내리지도 말고 다만 갑자기 생각이 일어나는 곳에 나아가서 개도 불성이 있습니까?” “없다.”라는 화두를 잘 살펴보십시오. 바로 이런 때에 마치 붉은 화로위에 떨어지는 일점 눈과 같을 것입니다.

 

강설 : 생각을 잊어버리거나 아니면 마음을 관리하여 예의주시하지 말고 오로지 화두를 들라는 가르침이다. 이 서장이라는 간화선 지침서에서 구자무불성 화두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간화선 수행자 중에서 거의 7, 8할이 무자 화두를 들고 있다. 무자 화두를 들 때에는 설사 망상이 일어나고 번뇌가 요동을 치더라도 그 망상번뇌 위에다가 무자화두를 이끌어 두라는 것이다. 화두에만 마음이 가 있다면 모든 망상번뇌는 마치 홍로상의 일점설화와 같이 되고 말 것이라고 하였다. 다시 무슨 번뇌와 망상을 염려하겠는가.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無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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