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자비손(慈悲手)
4) 자비손(慈悲手)의 역할
통찰사유 수행의 힘을 통하여 연민심을 키웠으므로
이제 몸과 마음을 알아가는 수행으로 들어갑니다.
즉, 자비손과 몸과 마음의 접촉에 의한 현상을
삼법인(三法印)으로 관찰합니다.
▶ 접촉 - 관계소통
자비손을 몸에 접촉하면
촉(觸)·작의(作意)·수(受)·상(想)·사(思)라는 심리가 일어납니다.
심리는 접촉으로부터 일어나므로 접촉의 뜻을 살펴봅니다.
자비손으로 전신을 쓰다듬어야 할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자비손과 몸의 접촉이 생길 때 촉이라는 심리가 일어납니다.
이 촉은 근(根)·경(境)·식(識) 삼자가 화합함으로써 일어나는 것입니다.
근(根)은 심리를 일으키는 뿌리라는 뜻이며,
눈, 귀 같은 인식기관을 말합니다.
경(境)이란 인식 대상으로 안과 밖의 모든 것과 정신현상도 포함됩니다.
여기서 몸과 마음이 관찰의 대상이 됩니다.
식(識)은 마음입니다.
마음은 항시 주객으로 나누어져서
주관의 마음이 객관의 마음을 인식하는 것이 식(識)입니다.
여기서는 단지 삼자의 한 요소로서의 마음입니다.
이 삼자의 만남으로 인해
촉·작의·수·상·사의 심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 심리를 통해서 몸과 마음의 갖가지 정보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삼자의 화합이란
곧 각자가 독립된 실체성을 가지지 못하고
서로 상호 의존하는 연기(緣起)임을 뜻합니다.
그래서 시간적으로 무상(無常)하고,
무상하므로 고(苦)이며,
고이므로 무아(無我)입니다.
즉 촉·작의·수·상·사를 통해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무상·고·무아·의 삼법인(三法印)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삼법인이 자비손에 의해 쉽게 관찰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