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정(李叅政)에게 보낸 대혜 선사의 답장 1-1
答 李叅政
示諭호대 自到城中으로 着衣喫飯하고 抱子弄孫하며 色色仍舊호대 旣亡拘滯之情하고 亦不作奇特之想하며 宿習舊障도 亦稍輕微라하니 三復斯語하고 歡喜踊躍호라 此乃學佛之驗也니
본문 ; 가르쳐 보이기를 “천주성(泉州城)에 돌아와서 옷을 입고 밥을 먹으며 자식을 안고 손자와 노는 것이 낱낱이 옛날 그대로지만 얽매이고 막힌 정은 이미 없어졌습니다. 또한 기특하다는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른 숙세의 습기나 오랜 업장도 또한 점점 가벼워지고 있습니다.”라고 하였으니 이 말을 세 번이나 반복하여 읽고는 뛸 듯이 기뻤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불교를 배우는 효험입니다.
강설 ; 이 편지는 앞에서 이참정이 깨달음을 이루고 나서 대혜 선사에게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이다. 예부터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죽는다.”라고 하였다. 모든 인생을 이 불법을 깨닫는 데에 다 바친 대혜 선사에게는 이보다 더 기쁜 일은 있을 수 없다. 당신에게 법문을 듣고 깨달음을 이루고 그 효험 본 것을 이렇게 전해왔다. 세 번을 거듭 읽었다고도 하였다. 불교는 물 먹은 솜옷처럼 무거운 인생을 깃털처럼 가뿐하게 하는 가르침이다. 여기저기 걸려서 부자유한 인생을 훌훌 다 벗어던지고 거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자유롭게 하는 가르침이다. 처자권속으로부터도 자유로우며, 부귀영화로부터도 자유로우며, 생사거래로부터도 자유로우며, 심지어 부처와 중생으로부터도 자유롭게 하는 가르침이다. 이것이 불교를 공부하는 효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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