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급사 소명(江給事 少明)에게 보낸 대혜 선사의 편지 1-3
不可將古人의 垂示言敎하야 胡亂穿鑿이니 如馬大師가 遇讓和尙하야 說法云호대 譬牛駕車에 車若不行이어든 打車卽是아 打牛卽是아 馬師聞之하고 言下에 知歸하니 遮幾句兒言語를 諸方이 多少說法호대 如雷如霆하며 如雲如雨底하야 理會不得하야 錯下名言하야 隨語生解어뇨
본문 ; 옛 사람들의 말씀을 가지고 어지럽게 천착하지 마십시오. 예컨대 마조 대사가 남악회양 화상을 만나서 설법하시기를, “비유하자면 소가 수레를 끌고 가는데 수레가 만약 가지 아니하면 수레를 때리는 것이 옳은가? 소를 때리는 것이 옳은가?”하니 마조 대사가 듣고 말이 끝나자마자 돌아갈 줄을 알았습니다. 이 몇 구절의 말을 여러 지방에서 대단히 많이 설법하는데 구름이 일듯하고 비가 내리듯 해도 이해하지 못하고 말을 잘못 알고 말을 따라서 알음아리를 내는가?
강설 ; 대혜 선사는 강소명을 깨우치기 위해서 마조(馬祖,709-788) 대사와 회양(懷讓) 화상과의 유명한 대화를 인용하였다. 마조 대사는 회양 화상의 제자로서 선불교 역사상 눈 밝은 제자들을 가장 많이 길러낸 선사다. 회양 화상의 회상에서 살 때 열심히 좌선을 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회양 화상이 물었다.
“대사는 좌선을 하여 무엇을 도모하고자 하는가?”
“부처를 짓고자 합니다.”
어느 날 회양 화상이 기왓장을 가지고 와서 좌선을 하고 있는 마조 대사 앞에서 소리를 내며 갈고 있었다. 마조 대사가 그것을 보고 물었다.
“기왓장을 갈아서 무엇을 하려고 합니까?”
“거울을 만들려고 하네.”
“기왓장을 간들 어찌 거울이 되겠습니까?”
“그렇다면 그대가 좌선을 한들 어찌 부처가 되겠는가?”
“좌선을 하여 부처가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여야 되겠습니까?”
그 때 회양 화상이 하신 말씀이다. “비유하자면 소가 수레를 끌고 가는데 수레가 만약 가지 아니하면 수레를 때리는 것이 옳은가? 소를 때리는 것이 옳은가?” 마조 대사는 이 말을 듣자마자 곧바로 알아차렸다. 이 말은 너무도 유명하여 그 당시의 여러 지방에서 “구름이 일듯하고 비가 내리듯이” 왈가왈부하며 떠들어 된 말이다. 아니 1천 수백 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지금도 수레를 때려야 하는지 소를 때려야 하는지를 분간하지 못하고 수레를 메질하는 것으로 선불교의 공부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 다시 비유하자면 운전기사에게는 일언반구도 없고 택시에 대고 발로 차고 주먹질을 하는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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