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급사 소명(江給事 少明)에게 보낸 대혜 선사의 편지 1-4
見與舟峯書尾에 杜撰解注하고 山僧이 讀之코 不覺에 絶倒호라 可與說如來禪祖師禪底로 一狀領過하야 一道行遣也어다 來頌을 仔細看過호니 却勝得前日兩頌이어니와 自此로 可已之어다 頌來頌去에 有甚了期리요 如叅政相似하라 渠豈是不會做頌이리요만은 何故로 都無一字오 乃識法者가 懼耳니라
본문 ; 그대가 주봉(舟峯)이라는 사람에게 보낸 편지 말미에 엉터리[杜撰]로 주해한 것을 내가 보았는데 산승이 그것을 잃고 나도 모르게 포복절도를 했습니다. 여래선(如來禪)이니 조사선(祖師禪)이니 하는 것을 이야기한 사람들까지 한 장에 죄목을 기록해서 함께 귀양을 보내야 합니다. 보내 온 게송을 자세하게 살펴보니 지난날의 두 가지 게송보다는 좀 낫지만 이것으로 이제 그만 두십시오. 게송이 오고 게송이 가고하면 무슨 일을 마칠 기약이 있겠습니까? 저 이참정과 같이 하십시오. 그 사람이 어찌 게송을 지을 줄 모르겠습니까마는 무슨 까닭으로 도무지 한 글자도 없겠습니까? 그것은 법을 아는 사람이 두려워서입니다.
강설 ;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아는 것을 표현하고 싶어 한다. 이 편지의 주인도 역시 자신이 깨달은 바를 여러 경로를 통하여 표현하였는데 대혜 선사가 보기에는 얼토당토 않는 내용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다만 이참정이라는 사람처럼 알더라도 함부로 표현하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여래선(如來禪)이니 조사선(祖師禪)이니 하는 내용은 예부터 선불교에 떠도는 말이다. “여래선은 알았어도 조사선은 꿈에도 보지 못하였다.”는 등의 표현으로 여래선이라는 말과 조사선이라는 말의 경지를 차별하여 달리 평가하였다. 사람이 본래로 부처인데 무슨 옷을 입었든지 그 옷 입은 것을 문제 삼아 왈가왈부하는 것은 유치한 일이리라. 그러나 이제 처음으로 불교를 공부하여 재미를 붙인 사람으로서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설사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표현해 보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가 가는 바다.
'서장강설무비큰스님·대새선사의 행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부추밀(富樞密)에게 보낸 대혜선사의 답장 1-1 (0) | 2012.11.21 |
---|---|
[스크랩] 강급사 소명(江給事 少明)에게 보낸 대혜 선사의 편지 1-5 (0) | 2012.11.17 |
[스크랩] 강급사 소명(江給事 少明)에게 보낸 대혜 선사의 편지 1-3 (0) | 2012.11.12 |
[스크랩] 강급사 소명(江給事 少明)에게 보낸 대혜 선사의 편지 1-2 (0) | 2012.11.10 |
[스크랩] 강급사 소명(江給事 少明)에게 보낸 대혜 선사의 편지 1-2 (0) | 2012.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