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강설무비큰스님·대새선사의 행장

[스크랩] 강급사 소명(江給事 少明)에게 보낸 대혜 선사의 편지 1-2

娘生寶藏 2012. 11. 10. 10:01

강급사 소명(江給事 少明)에게 보낸 대혜 선사의 편지 1-2

 

호니 連日去하야 與叅으로 道話라하니 善甚善이로다 此公 歇得馳求心하야 得言語道하고 心行處하며 別異路 覰見古人脚하야 不被古人方便文字 所羅일새 見渠如此하고 所以 更不會與之說一 恐鈍置佗어니와 直候渠將來하야 自要與山僧說하야사 方始共渠 毛厮하야 會在언정 不只恁코는 로다. 學道 若馳求心 不歇하면 縱與之眉毛厮結하야 인달 何益之有리요 正是癡狂外邊走耳니라 云親近善者 如霧露中行하야 雖不濕衣 時時有潤이라하니 但頻與叅으로 禱至禱하노라

 

본문 ; 편지를 받아보니 매일 이참정에게 가서 도()를 이야기한다 하니 매우 좋고 훌륭한 일입니다. 이분은 구하는 마음을 쉬어서 언어의 길이 끊어지고 마음 갈 곳이 없어짐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온갖 차별한 가르침의 갖가지 방법에서 옛 사람들의 수단을 엿보았기에 이젠 옛 사람들의 방편으로 사용한 문자에 걸리지 않습니다.

산승은 저 사람의 이와 같은 사실을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더 이상 그 사람과는 한 글자도 나누지 아니한 것은 그를 오히려 둔하게 할까 염려한 것입니다. 곧바로 그가 올 때까지 기다려서 스스로 산승과 이야기하고자 한다면 그때 비로소 그와 함께 눈썹을 서로 맞대어 상대[毛厮]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냥 가만히 있을 것입니다. 도를 배우는 사람이 만약 구하는 마음이 쉬지 아니하면 비록 그와 더불어 눈썹을 서로 맞대어 상대한들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참으로 어리석고 미치어 밖으로만 달릴 뿐입니다. 옛 사람이 말씀하시기를 선한 사람을 가까이 하는 것은 마치 안개 속을 걸어가는 것과 같아서 비록 옷은 젖지 아니하나 때때로 축축하여 지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습니다. 다만 이참정과 함께 자주 자주 이야기하시기를 빌고 또 빕니다.

 

강설 ; 옛 말에 나를 낳아준 사람은 부모요, 나를 만든 사람은 벗[生我者父母 成我者朋友]이라.”하였다. 세상의 공부를 하는 일에서나 출세간의 도를 닦는 일에서나 벗을 잘 만나야 성공한다. 불교에서 벗이란 도반이며 선지식이다. 강소명이 이참정과 자주 만나는 것을 칭찬하고 그를 배우라는 가르침이다. 이참정은 그 공부가 이미 말의 길이 끊어지고 마음 갈 곳이 없어진[言語道斷 心行處] 사람으로서 옛 사람들의 갖가지 서로 다른 방편의 가르침에 미혹하지 않는 분이라고 칭찬하였다. 흔히 하는 말로 아는 사람은 말이 없다.”라고 하였듯이 이참정이야말로 도를 아는 사람으로서 본보기가 되고 기준이 될 만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은근히 표현하면서 그와 자주 자주 만나서 법담을 주고받으며 공부에 대해서 지도 받기를 당부하였다. 안개 속을 걸어가면 옷이 젖고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지듯이 가까이 하는 주변의 도반 영향으로 자신의 사람됨도 크게 달라진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無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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