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급사 소명(江給事 少明)에게 보낸 대혜 선사의 편지 1-1
答 江給事 少明
人生一世에 百年光陰이 能有幾許오 公이 白屋起家하야 歷盡淸要하니 此是世間에 第一等受福底人이나 能知慚愧하야 回心向道하야 學出世間脫生死法하니 又是世間에 第一等討便宜底人이라 須是急着手脚하며 冷却面皮하야 不得受人差排하고 自家理會本命元辰하야 敎去處分明하면 便是世間出世間에 一箇了事底大丈夫也리라
본문 ; 사람이 태어나서 한 세상을 사는 동안 백년이라는 세월이 능히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대는 가난한 집[白屋]에서 가문을 일으켜 훌륭한 벼슬과 중요한 직책을 다 거쳤으니 이것은 세간에서 제일가는 복 받은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능히 부끄러움을 알아서 마음을 돌이켜 도를 향하여 출세간의 생사를 벗어나는 법을 배우니 이 또한 세상에서 제일등가는 훌륭한 삶의 길[便宜]을 찾은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모름지기 급히 손발을 써서 냉정하게 정색을 하여 다른 사람들의 부림을 받지 말고 스스로 근본 생명자리를 깨달아서 돌아갈 곳을 분명히 하면 그것은 곧 세간과 출세간에서 일을 마친 대장부가 될 것입니다.
강설 ; 급사 벼슬을 하는 강소명이라는 사람에게 보낸 편지다. 먼저 사람으로서 세상을 살아가는데 무엇이 가장 가치 있는 일이며 진실로 존귀한 일인가를 말하였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으나 가문을 일으키고 벼슬살이를 하여 나라의 요직을 거쳤다면 세상에서 그야말로 성공한 인생이라고 할 만하다. 세상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목표와 가치를 여기까지로 생각하고 산다. 그러나 강소명이라는 사람은 오히려 부끄럽게 생각하고 출세간의 불법을 공부하니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진정 현명하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이왕 불교에 입문하였다면 지금부터는 세상에서 사람 노릇하는 일은 걷어치우고 자신의 본래면목과 참사람 참 생명을 깨닫기 위해서 철저히 정진하라는 가르침이다.
'서장강설무비큰스님·대새선사의 행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강급사 소명(江給事 少明)에게 보낸 대혜 선사의 편지 1-2 (0) | 2012.11.10 |
---|---|
[스크랩] 강급사 소명(江給事 少明)에게 보낸 대혜 선사의 편지 1-2 (0) | 2012.11.10 |
[스크랩] 이참정(李叅政)에게 보낸 대혜 선사의 답장 2-2 (0) | 2012.11.06 |
[스크랩] 이참정(李叅政)에게 보낸 대혜 선사의 답장 2-1 (0) | 2012.11.04 |
[스크랩] 이참정(李叅政)이 다시 묻는 편지 (0) | 2012.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