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강설무비큰스님·대새선사의 행장

[스크랩] 이참정(李叅政)에게 보낸 대혜 선사의 답장 2-1

娘生寶藏 2012. 11. 4. 09:34

 

이참정(李叅政)에게 보낸 대혜 선사의 답장 2-1

 

信後 益增瞻仰하노라 不識커라 日來 隨緣放曠하야 如意自在否 四威儀中 不爲塵勞 所勝否 寤寐二邊 得一如否 於仍舊處 無走作否 於生死心 不相續否 但盡凡情이언정 別無聖解니라 旣一笑 豁開正眼하야 消息頓亡하니 得力不得力 如人 飮水 冷煖 自知矣니라

 

본문 ; 편지를 받은 뒤에 더욱 우러러 보게 되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요즘 인연을 따라 거리낌이 없으며 뜻대로 자유자재하십니까? 행주좌와의 일상생활 속에서 번뇌에 시달리지는 않습니까? 잠이 깨었거나 잠을 잘 때에도 한결같습니까? 전례대로 사는 일에 바쁘게 행동하지는 않습니까? 생사하는 마음이 계속되지는 않습니까? 다만 범부의 생각만 없어졌을 뿐 특별한 성인의 견해는 없습니다[但盡凡情 別無聖解]. 그대가 이미 한번 웃음에 바른 눈을 활짝 열어 생멸변화[消息]가 몰록 없어졌으니 힘을 얻고 얻지 못함은 마치 사람이 물을 마심에 차고 더운 것을 스스로 아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강설 ; 앞의 편지에서 이참정이 공부의 효험을 세 가지로 정리해서 보냈다. 대혜 선사는 다시 안부와 아울러 다섯 가지를 더 물어보면서 깨달음의 삶이란 어떤 것이라는 점을 밝힌 내용이다. 일상생활에서 어떤 인연을 만나든지 그 인연에 걸리지 아니하고 자유자재하며 뜻대로 되는가? 이제 더 이상은 번뇌에 시달리지는 않는가? 잠을 자나 깨어 있으나 참 나에 대한 주제는 변함이 없는가? 예대로 살되 크게 바쁨을 느끼지는 않는가? 마음의 생멸을 벗어나서 참으로 불생불멸하는가?”하는 등이다.

다음의 말씀이 매우 중요하다. “다만 범부의 생각만 없어졌을 뿐 특별한 성인의 견해는 없습니다[但盡凡情 別無聖解].”라는 것이다. 이 말은 선시(禪詩) 선화(禪畵) 선서(禪書) 선차(禪茶) , 선의 정신에 의한 예술을 정의할 때 이 한 마디로 표현한다. “범부의 생각은 없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성스러운 견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라는 뜻이다. 흔히 서법이나 화법을 전혀 아는 바가 없으면서 선서화(禪書畵)라고 하여 글씨나 그림에 삼독번뇌가 덕지덕지 묻어 있는 것을 걸어 놓아서는 안 된다. 서법이나 화법을 초월하고 다시 범부의 정()이 다 떨어져 없어진 글씨여야 한다.

이참정 그대는 이 불법에서 궁극적 경지를 터득하고 크게 한 번 웃었으니 이제 다시 무엇을 논하랴? 모든 문제들은 마치 사람이 물을 마심에 차고 더운 것을 스스로 아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였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無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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