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소경 계임(陳少卿 季任)에게 보낸 대혜 선사의 답장 1-16
黃面老子曰無有定法이 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며 亦無有定法如來可說이라하시니 若確定本體하야 實有恁麽事인댄 又却不是也리라
부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고정된 법이 있어서 최상의 깨달음이라고 하지 아니하며, 또한 고정된 법이 있어서 여래가 법을 설한 것이 아니니라.”라고 하였습니다. 만약 본체를 확실하게 정해서 진실로 이러한 일이 있다고 여긴다면 그것도 또한 옳지 아니합니다.
강설 : 선불교에서 일심(一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심은 곧 진여며, 법성이며, 불성이다. 또한 모든 존재의 근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 일심이 확정적으로 어디에 실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도 잘못이다. 최상의 깨달음[阿耨多羅三藐三菩提]이라는 것도 불교의 생명처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최상의 깨달음도 역시 어디에 고정적으로 실재하는 것은 아니다. 부처님이 설한 법도 어디에 확정적으로 실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아예 없다고 이해해도 역시 잘못이다. 그래서 일심이나 깨달음이나 법이나 모두가 중도적 바른 견해로 보아야 한다. 그것은 모두 있음도 아니며 없음도 아니다. 있으면서 없고 없으면서 있는 두 가지 입장을 모두 부정도 하고 긍정도 하여 부정과 긍정을 함께 수용하는 안목과 견해를 가져야 한다. 어디 일심과 깨달음과 법뿐이랴. 우리들 인생과 삼라만상과 천지만물이 모두가 실로 있음도 아니고 없음도 아닌 것이다. 중생과 부처의 관계나 범부와 성인의 관계도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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