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강설무비큰스님·대새선사의 행장

[스크랩] 유통판 언충(劉通判 彦冲)에게 보낸 답장 2-1

娘生寶藏 2013. 8. 12. 09:34

유통판 언충(通判 彦冲)에게 보낸 답장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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左右 做靜勝工夫積有年矣 不識커라 於開眼應物處 得心地安閑否 若未得安閑인댄 靜勝工夫未得力也니라 若許久호대 猶未得力인댄 當求箇徑截得力處하야사 方始不孤負平昔 許多工夫也리라 平昔 做靜勝工夫 只爲要支遣箇鬧底 正鬧時 卻被鬧底 聒擾自家方寸인댄 卻似平昔 不曾做靜勝工夫 一般耳리라

 

그대가 고요한 환경에서 공부를 한 것이 벌써 여러 해가 되었습니다. 어떻습니까? 눈을 뜨고 사물을 대하는 곳에서 마음은 편안하십니까? 만약 편안하지 못하다면 이것은 고요한 환경에서 하는 공부가 힘을 얻지 못한 것입니다. 만약 공부를 오래 했었어도 아직 힘을 얻지 못했다면 마땅히 지름길로 힘을 얻는 곳을 구해야 비로소 평소에 한 허다한 공부를 저버리지 아니할 것입니다. 평소에 고요한 곳에서 공부를 하는 것은 다만 시끄러움을 내보내기 위한 것입니다. 시끄러울 때에 그 시끄러움이 자기의 마음을 더욱 시끄럽게 한다면 도리어 평소에 고요한 곳에서 공부하지 않는 것과 같을 뿐입니다.

 

강설 : 유통판에게 보낸 두 번째 편지다. 세속의 공부나 사업이나 진행과정을 수시로 점검해 보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다. 불교수행도 또한 마찬가지다. 장주가 고요한 곳에서 여러 해를 공부하였다면 그 효과가 일상생활 가운데서도 통용이 되는가를 물었다. 만약 일상에서 피할 수 없는 행주좌와 어묵동정 등의 일을 하면서 아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고요한 가운데서 전혀 공부를 하지 않는 것과 같다. 불교공부가 법당 안에서만 불교고 밖에 나가면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유교에서의 서자서(書自書) 아자아(我自我)”라는 말과 같다. “책은 책이고 나는 나다.”라는 뜻이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無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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