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강설무비큰스님·대새선사의 행장

[스크랩] 유통판 언충(劉通判 彦冲)에게 보낸 답장 2-2

娘生寶藏 2013. 8. 14. 09:08

유통판 언충(通判 彦冲)에게 보낸 답장 2-2

 

遮箇道理 只爲太近이라 遠不出自家眼睛裏하야 開眼 便刺着하고 合眼處 亦不欠少하며 開口 便道着하고 合口處 亦自現成하리니 擬欲起心動念承當인댄 渠早已蹉過十萬八千了也 直是無你用心處라사 遮箇最是省力이어늘 而今學此道者 多是要用力求하나니 求之轉失하고 向之愈背하리니 那堪墮在得失解路上하야 謂鬧處 失者多하고 靜處 失者少리요

 

이 도리는 다만 너무 가깝습니다. 멀다하더라도 자기의 눈동자 속에서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눈을 뜨면 곧바로 찔러오고 눈을 감아도 또한 조금도 부족하지 아니합니다. 입을 열면 곧바로 말을 하고 입을 닫아도 또한 저절로 환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마음을 일으키고 생각을 움직여서 알아맞히려고 하면 그것은 벌써 십만 팔 천리나 어긋나 버리고 맙니다. 곧바로 그대의 마음 쓸 곳이 없어야 이것이 가장 힘이 적게 듭니다. 요즘 이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 흔히 힘을 써서 구하기를 바라지만 구할수록 더욱 멀어지고 향할수록 더욱 등집니다. 그런데 어찌 감히 이득과 손실의 길 위에 떨어져 있으면서, 시끄러운 곳에서 손실이 많고 고요한 곳에서 손실이 적다고 말하겠습니까.

 

강설 : 이 도리가 무엇인가?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 이렇게 작용하는 것이다. 그것 외에 달리 다른 것은 없다. 굳이 어디에 가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만들고 다듬는 것도 아니다. 눈을 뜨나 눈을 감으나 그대로 완전무결하다. 말을 하든 침묵하든 그대로 여기에 존재한다. 그래서 오히려 찾으려 하면 십만 팔 천리나 멀어진다. 마치 손으로 손을 잡으려는 것과 같고 물로써 물을 씻으려는 것과 같다. 그대로 손이고 그대로 물이다. 그래서 힘을 써서 구하기를 바라지만 구할수록 더욱 멀어지고 향할수록 더욱 등집니다.”라고 한 것이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無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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