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강설무비큰스님·대새선사의 행장

[스크랩] 유통판 언충(劉通判 彦冲)에게 보낸 답장 2-3

娘生寶藏 2013. 8. 16. 08:31

유통판 언충(通判 彦冲)에게 보낸 답장 2-3

 

左右 在靜勝處하야 住了二十餘年이라 試將些子得力底하야 來看則箇어니와 若將樁樁地底하야 做靜中得力處인댄 何故 卻向鬧處失却 而今要得省力하야 靜鬧一如인댄 但只透取趙州無字어다 忽然透得하면 方知靜鬧兩不相妨이며 亦不着用力支撑호대 亦不作無支撑解矣리라

 

그대가 고요한 곳에서 20여년을 머물러 있었습니다. 시험 삼아 조금 힘 얻은 것을 가지고 잘 살펴보면 좋을 것입니다. 만약 말뚝처럼 우두커니 해서 고요한 가운데서 공부하여 힘을 얻은 것이라면 무슨 까닭으로 도리어 시끄러운 곳에서는 잃어버리는가. 그러나 지금 힘이 덜 들어서 고요하고 시끄러움이 한결같아지고자 한다면 다만 조주 선사의 무자(無字) 화두를 뚫으십시오. 홀연히 뚫어지면 바야흐로 고요하고 시끄러움이 두 가지가 서로 방해되지 아니함을 알 것이며, 또한 힘을 써서 버티지도 아니할 것이며, 또한 힘을 써서 버티지도 아니한다는 이해도 짓지 아니할 것입니다.

 

강설 : 간화선불교의 지름길은 오로지 조주 선사의 무자(無字) 화두를 뚫는 것뿐이다. 그 외에는 아무런 방법이 없다. 이것이 간화선불교의 외통수다. 일상 생활하는 가운데 호흡에서부터 낱낱의 생활을 따라가면서 예의주시하며 주의 집중하는 관법이나 비파사나와는 사뭇 다르다. 만약 무자(無字) 화두만 뚫는다면 그 어떤 문제도 다 해결이다. 천 가지 문제와 만 가지 문제가 모두 이 무자(無字) 화두라는 한 가지 문제에 달려있으므로 이 문제만 해결하면 일체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되는 것이 간화선의 길이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無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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