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형 양숙(張提刑 暘叔)에게 보낸 답장 1-13
如是展轉窮詰하면 若事若法과 若譬喩若境界가 如環之無端하야 無起處며 無盡處라 皆不可思議之法也니라 所以로 云菩薩이 住是不思議하야는 於中思議不可盡이라 入此不可思議處하면 思與非思皆寂滅이라하시니라 然이나 亦不得住在寂滅處니 若住在寂滅處則被法界量之所管攝이라 敎中에 謂之法塵煩惱니라
이와 같이 되풀이하면서 추궁하여 나가면 일이나 법이나 비유나 경계가 마치 고리가 끝이 없는 것과 같아서 일어난 곳도 없으며 끊어진 곳도 없이 모두가 불가사의의 법이 됩니다. 그러므로 경에서 이르기를, “보살이 이 불가사의에 머물러서 그 가운데서 사의함을 다하지 못함이라 이 불가사의한 곳에 들어가면 생각과 생각 아님이 모두 적멸이니라.”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또한 적멸한 곳에 머물러 있지도 말아야 합니다. 만약 적멸한 곳에 머물러 있으면 법계의 한계에 관섭한 바를 입게 됩니다. 교학에서는 그것을 일러 법진번뇌(法塵煩惱)라고 합니다.
강설 : 모든 존재의 궁극적 차원은 실로 불사가의하다. 사람으로서 존재의 실상인 궁극적 차원에 접촉하여 자신의 삶으로 활용한다면 그 삶은 모두가 불가사의한 경계의 표현이 된다. 무엇이 먼저고 무엇이 뒤라는 분별도 없다. 마치 고리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것과 같다. 깨달음은 시작이 있으나 깨닫고 난 경계에는 시작도 끝도 없다. 달리 표현하면 적멸한 자리라고도 할 수 있는데 만약 적멸이라는 자리에 주저앉아 있으면 진리에 관섭된다. 그것을 법진번뇌라고도 하는데 법진번뇌는 법집(法執), 법박(法縛)이라도 한다. 가르침이나 앎이나 깨달음 때문에 오히려 참다운 깨달음을 얻을 수 없는 경우이다. 깨달음이라는 것에 얽매이고 집착하는 것이 되고 마는 것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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