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명상

[스크랩] 귀가 서럽다 - 이대흠

娘生寶藏 2013. 11. 3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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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서럽다 / 이대흠]
      강물은 이미 지나온 곳으로 가지 않나니 또 한 해가 갈 것 같은 시월쯤이면 문득 나는 눈시울이 붉어지네 사랑했던가 아팠던가 목숨을 걸고 고백했던 시절도 지나고 지금은 다만 세상으로 내가 아픈 시절. 저녁은 빨리 오고 슬픔을 아는 자는 황혼을 보네 울혈 든 데 많은 하늘에서 가는 실 같은 바람이 불어오느니 국화꽃 그림자가 창에 어리고 향기는 번져 노을이 스네 꽃 같은, 잎 같은, 뿌리 같은, 인연들을 생각하거니 귀가 서럽네. - 이대흠 시인 / '귀가 서럽다' 중에서 - 독특한 작품세계와 걸쭉한 입담으로 시와 소설을 넘나들며 활발한 창작활동을 해오고 있는 이대흠의 네번째 시집 <귀가 서럽다>. 북에 백석이 있다면 남에는 이대흠이 있다는 찬사(고은, 추천사)를 받을 만큼, 이 시집은 정서의 안주처를 상실한 채 부유하는 이 시대의 모든 이들에게 커다란 감동과 희망을 선사한다.
      - 그림 / 권숙진 화가 - 음악 / Hideo Utsugi의 Humming Voice - The Sound Of AngelsⅡ
曲 : Hideo Utsugi의 Humming Voice / The Sound Of AngelsⅡ
출처 : 가장 행복한 공부
글쓴이 : 참마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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