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강설무비큰스님·대새선사의 행장

[스크랩] 증시랑에게 보낸 대혜 선사의 답장 5-1

娘生寶藏 2012. 8. 31. 11:34

 

증시랑에게 보낸 대혜 선사의 답장 5-1

 

承諭호니 外息諸緣하고 內心無하야 心如障壁이라사 可以入 是方便門이라 借方便門하야 以入道則可어니와 守方便而不捨하면 則爲이라하니 如來語. 讀之 不勝歡喜踊躍之至호라

 

본문 ; 편지를 받아보니, “‘밖으로는 모든 인연을 쉬고 안으로는 마음에 헐떡거림이 없어서 마음이 장벽과 같아야 도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 것은 이것은 방편의 문이라. 방편의 문을 빌려 도에 들어간다면 좋지만 방편을 지켜 버리지 아니하면 병이 된다.”라고 하였으니 진실로 보내온 말씀과 같습니다. 내가 그것을 읽고 뛸 듯이 기쁜 마음을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강설 ; 증시랑에게 보낸 다섯 번째 편지다. 증시랑이 달마스님의 글을 읽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는데 그 견해가 마침 대혜 선사의 마음에 맞아 대단히 기뻐하였다는 내용이다. 경전이나 어록을 읽을 때 글에 나타난 대로만 알면 안 된다. 글 속에 담겨있는 깊은 내용을 이해해야 한다. 증시랑이 달마 스님의 가르침을 방편의 문이라고 이해한 것을 대혜 선사는 크게 기뻐하며 인가하였다.

참선공부의 요체는 먼저 밖의 인연을 다 쉬어서 끌려 다니지 말아야 한다. 좌선을 하면서 안으로는 여행갈 생각, 도반 생각, 신도생각, 해제비에 대한 생각, 한 자리를 얻어 볼 생각, 노후생각, 토굴행각 등등 온갖 생각에 이끌리고 있으면 그것은 참선이 아니다. 이러한 생각이 다 끊어지고 마음이 꽉 막혀서 마치 담벼락과 같아야 한다. 그러한 마음자세가 비록 도는 아니지만 도에 들어가는 훌륭한 방편의 문은 되기 때문에 고인들은 권하고 있다. 설사 도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그와 같은 삶의 자세는 참선인으로서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다.

 

출처 : 염화실
글쓴이 : 無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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