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밀(富樞密)에게 보낸 대혜선사의 답장 1-11
以故로 不惜口業하고 力救此弊리니 今稍有知非者니라 若要徑截理會인댄 須得遮一念子를 爆地一破하야사 方了得生死하리니 方名悟入이니라 然이나 切不可存心待破어다 若存心在破處則永劫에 無有破時하리라
본문 ; 그러므로 구업을 아끼지 아니하고 이러한 폐단을 힘써서 구원했더니 요즘에 와서 조금씩 잘못된 줄을 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만약 곧바로 이해하려고 한다면 모름지기 이 한 생각[一念子]을 확 터뜨려야 바야흐로 생사를 깨달아 알 것입니다. 그것을 비로소 “깨달아 들어간 것”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절대로 마음을 두어 확 터뜨리기를 기다리지는 마십시오. 만약 마음을 터뜨릴 곳에다 둔다면 영겁에도 터뜨릴 때가 없을 것입니다.
강설 ; 대혜 선사는 묵묵히 앉아 번뇌 망상과 노는 참선을 배척하기 위해서 온갖 비난과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 스스로 이러한 폐단을 구원하기 위해서 구업을 아끼지 않았다고 하였다. 간화선이란 앉고 서고 걸어 다니는데 상관없이 의심의 덩어리가 하나로 드러나야 한다. 또 자신이 자고 있는지 깨어 있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분별할 수 없이 오로지 의심이라는 한 덩어리뿐이어야 한다. 만약 자신이 자는지 깨어 있는지, 살았는지 죽었는지가 분별이 된다면 화두를 든다고 할 수가 없다. 즉 간화선은 정중일여(靜中一如), 동정일여(動靜一如), 몽중일여(夢中一如), 오매일며(寤寐一如), 생사일여(生死一如) 등의 단계를 거쳐서 다시 이 한 생각[一念子]을 확 터뜨려 버린 폭지일파(爆地一破)가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간화선에서 설정해 놓은 깨달음의 경지는 이와 같다. 이 서장이라는 책은 간화선을 창시한 대혜 선사가 묵조선을 배척하고 간화선을 주창하면서 마련한 간화선 제일교과서이므로 간화선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위와 같은 원칙에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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